2017. 12. 19. 18:15 | Comment

다들 내가 무기력하대

사실 나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고 일상생활 하는건데


생각해보니까 은근 중증이잖아

네 노래는 당분간 들으면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 같고 숨쉬기가 답답해서

엑소 노래로 바꿨더니 글쎄 플레이보이가 나오더라

네가 야외콘서트에서 부르던 모습이 생각나서 들을 수가 없었어

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죄다 샤이니 노래였는데

어떤 누군가는 그 노래를 들으며 추모를 하지만 이상하게 난 그럴수가 없었어

우울한 기분을 어떻게 주체하기가 힘들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영상이라도 보자는 심정에 유튜브에 들어갔더니 샤이니 덕후 아니랄까봐 죄다 너의 관련 뉴스영상으로 빼곡하더라

다 지우기에는 힘이 들어서 그냥 창을 닫아버렸어

나 힘들때는 게임도 하거든. 그냥... 있어. 나는 노래를 좋아하니까 리듬게임을 하거든.

슈스엠을 처음 시작한게 별 생각 없이 했는데, 그 게임을 하면서 입덕한게 샤이니였고.

그래서 나 이제 그 게임도 못하겠어. 다른 노래를 해도 즐겁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나가버렸어.

이게 원래 내 여가생활인데, 그게 너무 답답하고 슬프고 가슴 한켠이 찌릿해지고

나도 이러기가 참 싫은데, 훌훌 털고 내 자리에서 다시 힘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사람인데.

왜, 왜 그게 잘 안될까?

그래서 당분간은 인터넷 기사도 확인 안하고 티비도 보지 않으려고 해.

연말 시상 같은거 별로 재미도 없을 것 같아. 티비를 보면 니 생각이 날 것 같아서.

책이나 만화를 읽을까 생각해.

그래도 다른 곳에 집중을 하면 가슴이 덜 먹먹한 것 같아.

나 참 이기적이지? 다른 팬분들은 계속 울고 힘들어하고 그러시는 것 같더라.

근데 난 그렇게 하면 너무 가슴이 아파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쁜 생각을 할 지도 몰라.

나도 우울할 때는 한없이 우울하니까. 팬으로써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. 그럴 면목도 없다고 생각해.

조금은 이기적으로 내 생각 좀 할게. 안 그러면 나 정말 너무 힘들 것 같아.

널 못 잊어. 어떻게 잊어. 되려 네 생각에 나 다른 연예인도 좋아하기가 힘들 것 같아. 무서워서. 미안해서.

여기는 닫지 않을거야. 네 생각 문득문득 나면 편지라도 쓰고. 남은 멤버들... 그래.. 아직 곁에 있는 모든 것들은 여기에 있어. 나도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 것처럼 서있을게.

조금 마음이 괜찮아질때, 그 때 다시 네 노래를 하나 둘 들으면서 나 힘낼거야.

맨날 힘을 받는 입장이어서 미안하지만, 그래도 나 역시 힘낼래. 지금은 그게 답인 것 같아.

그저 고생했고, 너만큼이여서가 아니라 김종현 너이기 때문에 너무너무 잘해줬던거야.

비록 너의 어두움이 스포트라이트로 가리워져서 볼 수 없었지만, 네 스스로 놓아준 그 선택이.. 제발.. 부디 그 어떤 어두움도 널 잠식할 수 없기를 바랄게. 내가 바라고 위하는 말은 정말 이것뿐이라서 더 미안해.

안녕

안녕 종현아. 웃는 그 모습에 가슴이 시리도록 아프게 하는 나의 자랑인 사람. 수고했어.


오늘은 여기까지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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